Tuesday, February 17, 2004

“실미도 대원 31명 명단 있다”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4/02/005000000200402171958965.html

‘실미도 부대’로 불리는 공군 684부대 훈련병 31명의 명단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성호 의원(열린우리당)은 “지난 7일 국방부의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실미도 훈련병들의 이름이 포함된 ‘8·23 난동사건 상황일지’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문건에는 훈련병 31명의 이름과 나이, 숨진 장소 등이 적혀 있으며, 사건이 일어난 이틀 뒤인 1971년 8월25일 공군작전상황실이 만든 것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지금까지는 훈련병 31명 가운데 충북 옥천에서 한꺼번에 행방불명된 청년 7명이 모두 실미도 부대에 입대한 사실이 공식확인됐고, 사형당한 4명 가운데 1명의 유가족이 신원확인 요청을 제기한 상태로, 부대원 전원의 명단 존재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옥천 실종자 7명 가운데 김병염·장명기 등 2명의 이름은 이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국방부가 이들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경위가 의문”이라며 “국방부가 훈련병 모두에 대해 가족들한테 신원을 통보하고 주검을 묻은 장소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름 한 글자가 틀리다거나, 부대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 경우 등 실명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여러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신원을 확인중”이라며 “명단 공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문건에는 훈련과정에서 사망한 7명에 대해 ‘익사 2명, 도주중 체포돼 즉결처분 2명, 자살 3명’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익사 1명, 즉결처분 6명으로 알려져 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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